
목차
1.그린 북 영화 소개
기본 정보
장르: 드라마, 코미디, 로드무비
감독: 피터 패럴리 (Peter Farrelly)
주연 배우: 비고 모텐슨(토니 발레롱가), 마허샬라 알리(돈 셜리), 린다 카델리니(돌로레스)
개봉 연도: 2018년
러닝타임: 130분
영화의 배경 및 특징
'그린 북'은 1960년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현실을 '로드 무비', '버디 무비' 형식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백인 운전사이자 싸움꾼 토니와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의 남부 투어 과정을 통해, 두 인물이 부딪히고 성장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전환적 여정을 그립니다. 2019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을 수상한 영화로, 선입견과 편견을 유쾌하게 극복하는 휴머니즘이 돋보입니다.
2. 영화의 줄거리
만남과 여정의 시작
1962년 뉴욕,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생계를 위해 문을 닫은 나이트클럽의 경호원으로 일합니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챙기는 그의 앞에, 한 통의 제안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유명한 흑인 피아니스트 닥터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의 투어 운전사이자 보디가드가 되어, 미국 남부를 순회하는 일정에 동행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남부로 떠난다는 것을 꺼려한 토니지만, 가족을 위해 일을 수락합니다.
충돌과 화해의 과정
남부로 내려갈수록 동행은 점점 더 험난해집니다. 돈 셜리는 흑인이었기에 호텔, 식당, 화장실 사용조차 차별 당하며, 토니 역시 흑인 상관을 모시는 백인 남자라는 시선 속에서 불편함을 겪습니다. 사회적 지위나 취향도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은 종종 다투고, 문화적 차이에 당황하거나 어색해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지켜주는 일이 잦아질수록, 두 사람은 점차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우정을 쌓기 시작합니다.
극복, 그리고 변화
어느 저녁 고급 레스토랑에서조차 연주자였던 돈 셜리는 식사를 거부당하는 모욕을 겪으며, 토니가 힘을 보탠 끝에 인종의 벽을 넘는 한바탕 대립이 벌어집니다. 여행 막바지에, 토니도 자신 안의 편견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돈 셜리는 용기 있게 자신의 신념과 자존심을 지키게 됩니다. 투어가 끝나 집으로 돌아갈 무렵, 둘에게는 오래 남을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이 싹텁니다. 크리스마스의 뉴욕, 두 사람의 우정은 새로운 가족의 시작처럼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3. 영화를 보고난 감상
3.1. 인종 문제의 접근과 힘
그린 북의 진가는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절묘하게 유머와 인간애로 승화시킨 데 있습니다. 겉보기에 코믹하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한편, 영화는 시종일관 깔린 긴장감과 씁쓸함을 잊지 않습니다. 돈 셜리의 고뇌와 자긍심, 그리고 토니 안에 숨어 있던 무의식의 편견이 점진적으로 드러나며, 영화는단순히 '흑인과 백인의 우정'을 넘어 우리가 가진 인식의 한계와, 그 한계 너머로 한 걸음 내딛는 용기에 대해 역설적으로 말합니다.
때론 유쾌하게, 때론 아프게 다가오는 장면들은 1960년대 그 당시 '그린 북(흑인을 위한 지도책)'이 필수품이던 시대상을 조용히 비춰줍니다. 현실은 가혹했으나, 영화는 갈등을 소모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전환시킵니다.
3.2. 두 주연의 '케미스트리'
이 영화의 중심축은 단연 비고 모텐슨과 마허샬라 알리의 완벽한 앙상블입니다. 투박하고 현실적인 토니의 인간미와, 고상하면서도 외로운 돈 셜리의 고독이 교차하는 순간들은 진심 어린 대화와 눈빛, 몸짓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두 캐릭터 모두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유머와 따스함이 스며들어 더욱 빛이 납니다.
토니가 전통적인 유럽식 식사와 매너를 익히려 애쓰는 장면, 돈 셜리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처음 맛보는 장면 등은 두 인물의 차이점이 오히려 소박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연기력의 균형과 절제된 감정선이 '버디 무비'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3.3. 음악과 익살, 그리고 감동
돈 셜리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는 단지 배경음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감정과 영화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또 하나의 '언어'였습니다. 심지어 공연장 밖 차별을 견디는 장면에서도, 그의 음악은 모든 경계를 무력화시킵니다.
익살스럽고 시원한 대사들, 예상치 못한 일화와 해프닝,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약속까지, 영화는 희망적인 결론으로 우리 모두의 일상에도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따뜻한 여운과 함께, 나 또한 남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는지를 곱씹게 만드는 힘이 남습니다.
4. 한줄평
"편견 위에 열린 진정한 우정, 그리고 따뜻한 음악이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