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스릴러와 판타지를 결합한 실험적인 K드라마 중,
냄새를 보는 소녀는 가장 독특하고 대담한 시도로 꼽힙니다.
만취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2015년 총 16부작으로 방영되었으며,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윤진서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드라마는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범죄 중심 플롯에
냄새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결합해,
미스터리와 판타지 팬 모두를 끌어들입니다.
줄거리 요약
최은설은 부모가 살해당한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기억은 사라졌지만, 대신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냄새는 색과 형태로 시각화되어 보이죠.
한편, 형사 최무각은 같은 사건으로 여동생을 잃고
그 충격으로 후각, 미각, 통증 감각을 모두 잃게 됩니다.
은설(극 중 이름은 오초림)은 무각과 팀을 이뤄
그녀의 능력으로 냄새 자국을 추적하고,
그의 집념으로 ‘바코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색 조합의 매력
1. 탐정 도구로서의 감각 능력
판타지 요소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은설의 능력은 사건 해결에 직접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람들은 맡지 못하는 냄새 자국을 그녀는 시각적으로 추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범죄 수사가 가능합니다.
2. 감각의 상실과 획득이 만든 균형
무각은 감각을 잃고, 은설은 특별한 감각을 얻게 됩니다.
이 상반된 조건은 두 사람 사이의 보완적 파트너십을 만듭니다.
감정적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감각의 결핍과 초능력 사이의 연결이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3. 도덕적/감정적 모호함
단순히 범인을 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숨겨진 과거, 불확실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은설의 능력도 항상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각화된 냄새 자국이 상징적인 것인지, 실제 단서인지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
4. 장르 간 톤의 전환
이 드라마는 엄격한 장르의 틀을 따르지 않습니다.
긴장감 있는 범죄 장면, 가벼운 로맨스, 환상적 연출이 뒤섞이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선보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에피소드별로 분위기가 불균형해 보일 수 있습니다.
5. 냄새 이미지의 시각적 활용
이 드라마는 시각화된 냄새를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표현합니다.
냄새 자국은 감정의 흔적, 기억의 상징으로도 활용되며,
시청자가 물리적 단서와 상징적 의미를 모두 해석할 수 있게 만듭니다.
리뷰로 본 장단점
- 냄새를 보는 능력이 메인 플롯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는 지적
- 사소한 서브 퀘스트나 일회성 사건이 많아 집중도 저하
- 후반부의 주요 반전과 범인의 동기 설득력 부족
- 무각과 은설의 감정선은 여전히 시청자의 몰입 요소
여전히 기억되는 이유
수많은 범죄 수사극이나 순수 판타지 드라마 중,
냄새를 보는 소녀는 두 장르를 균형 있게 융합한 작품으로 남습니다.
판타지는 범죄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고,
범죄는 판타지 설정을 현실감 있게 잡아줍니다.
그리고 감정, 기억, 상실이라는 인간적인 주제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