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는 인간 심리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다룹니다: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입은 이 드라마는 유전, 윤리, 구원이라는 주제를 실험실처럼 탐구합니다.
1. 사이코패스 유전자—허구 속에 담긴 실재적 고민
《마우스》의 중심 설정은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태아 때 미리 감지할 수 있고, 99% 정확도로 선택적 낙태도 가능하다는 가설입니다. 드라마는 이를 과학기술의 진보로 찬양하기보다는, 사전 처벌과 유전적 결정론의 윤리적 딜레마로 시청자를 끌어당깁니다.
실제로 사이코패스를 특정 유전자로 예측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그만큼 이 드라마의 질문은 더 날카롭습니다.
2. 정바름—태생적 사이코패스인가, 그 이상인가?
초반의 정바름은 따뜻하고 공감력 있는 신입 형사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뇌 손상과 장기이식을 겪으며, 그는 살인자의 기억과 죄책감을 함께 짊어지게 됩니다. 이승기의 연기는 정바름을 극의 중심축으로 만들며, ‘살인을 저지른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3. 선과 악—경계의 붕괴
정바름의 아이러니한 존재는 《마우스》에서 도덕의 흑백 논리를 붕괴시킵니다. 시청자는 점점 ‘악’의 정의 자체에 혼란을 느끼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인간 본성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다시 의심하게 되었다.”
4. 스릴러 그 이상, 사유의 드라마
《마우스》는 단순한 추격극이 아닙니다. 트라우마, 자아, 도덕적 책임 같은 심리적 주제를 과학적 질문과 엮어가며, 서사의 모든 반전이 철학적 울림을 동반합니다.
결론
《마우스》는 범죄 드라마라는 외피를 쓴 심리 실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 질문만이 남습니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성은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가?
정바름의 고통스러운 구원 여정은, 태생적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한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