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소셜 네트워크 영화 소개
기본 정보
장르: 드라마, 전기
감독: 데이빗 핀처 (파이트 클럽, 세븐, 곤 투머로우)
주연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마크 저커버그), 앤드루 가필드(에두아르도 세베린), 저스틴 팀버레이크(숀 파커), 아미 해머(윙클보스 쌍둥이)
개봉 연도: 2010년
러닝타임: 120분
수상 경력: 아카데미 각색상, 골든글로브 작품상 등 172개 수상
영화의 배경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창립 과정을 다룬 영화로, 벤 멜리크의 소설
The Accidental Billionaires을 원작으로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천재성과 사회성의 괴리, 우정과 배신, 성공의 윤리적 대가를 묻는 현대적 비극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분당 100단어가 넘는 빠른 대사와 핀처 감독 특유의 차가운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에릭의 마크 저커버그 평가
2. 영화의 줄거리
시작: 하버드의 천재 프로그래머
2003년 하버드 대학교 2학년 생 마크 저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는 여자친구 에리카와의 데이트에서 자신의 우월감과 사회적 서툼움을 드러내며 결별합니다. 상처받은 마크는 술에 취해 블로그에 에리카를 모욕하는 글을 올리고, 동시에 하버드 기숙사 사진을 평가하는 사이트 페이스매시(Facemash)를 만들어 대학 내에서 일약 스타가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하버드 엘리트 출신인 윙클보스 쌍둥이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그들은 하버드 학생들만의 소셜 네트워크 '하버드 커넥션' 개발을 제안합니다.
페이스북의 탄생
마크는 윙클보스 쌍둥이의 아이디어를 무시한 채, 자신의 친구 에두아르도 세베린(앤드루 가필드)과 함께 더 발전된 소셜 네트워크 '더 페이스북(The Facebook)'을 개발합니다. 사이트는 순식간에 하버드 캠퍼스를 휩쓸고, 다른 아이비리그 학교로 확장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크는 나폴레옹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벤처 사업가 숀 파커(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만나게 되고, 그의 유혹에 빠져 실리콘밸리로 진출합니다.
갈등과 배신
페이스북이 성장하면서 마크와 에두아르도의 관계는 균열이 생깁니다. 마크는 숀 파커의 영향 아래에서 에두아르도를 회사에서 밀어내기 시작하고, 결국 주식 희석이라는 방법으로 그를 사실상 추방합니다. 동시에 윙클보스 쌍둥이는 마크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영화는 이 두 건의 법정 소송을 프레임으로 삼아 페이스북 창립 과정의 어두운 면을 조명합니다.
결말: 고독한 성공
영화는 마크가 두 소송 모두에서 부분적으로 패배하면서도, 페이스북은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으로 끝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마크는 홀로 앉아 에리카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고 새로고침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모습이 디지털 시대의 고독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3. 영화를 보고난 감상
3.1. 대사와 각본의 힘
에런 소킨의 각본은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분당 100 단어가 넘는 초고속 대사는 마크 저커버그의 과도한 지적 능력과 사회성 부족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특히 법정 장면과 파티 장면에서의 대화는 마치 정신없는 퓨전 재즈처럼 느껴질 정도로 밀도 있고 빠릅니다. 대사의 90% 이상이 실제로 일어난 말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창립 과정의 본질적 진실을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3.2. 핀처 특유의 차가운 연출
데이빗 핀처 감독은 이 영화에서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을 독특한 시각 언어로 표현합니다.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색조와 낮은 채도는 하버드와 실리콘밸리의 감정 없는 진보를 상징합니다. 특히 카메라 워크는 마크의 내면을 반영하듯 기계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때로는 불안정합니다. 트렌튼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보트 레이스 장면은 CGI 없이 실제로 촬영되어 생생함을 더했습니다.
3.3. 디지털 시대의 인간 관계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페이스북 창립 이야기이지만, 실제로는 인간 관계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크는 5억 명의 친구를 만들었지만, 정작 진정한 친구 하나 만들지 못했습니다. 에두아르도와의 우정, 윙클보스 쌍둥이와의 신뢰, 숀 파커와의 동업 관계 모두에서 마크는 인간적 연결보다는 성공의 논리를 선택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마크가 에리카의 프로필을 새로고침하는 모습은 소셜 네트워크가 결코 진정한 관계를 대체할 수 없음을 암시합니다.
- 에두아르도가 마크에게
4. 한줄평
"디지털 시대의 창업 신화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 빠른 대사와 차가운 연출이 만들어낸 21세기 가장 위대한 비극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