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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군대의 이면을 파헤친 5가지 시선

by susuland90 2025. 8. 21.

정해인과 구교환이 연기한 DP 병사, 군대 내부의 모순을 보여주는 캐릭터

DP(Deserter Pursuit)는 단순한 군대 드라마가 아닙니다. 이것은 시스템적 학대, 심리적 트라우마, 그리고 독성 문화가 남기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고발하는 강렬한 이야기입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한준희 감독이 연출한 이 시리즈는 한국 군대의 ‘탈영병 체포조’라는 독특한 시점을 통해 군 복무의 그늘을 생생하게 조명합니다.

DP는 날것 그대로의 스토리텔링과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 군대 생활의 여러 얼굴을 보여줍니다. 아래의 다섯 가지 관점을 통해, 한국의 의무복무 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겠습니다.

1. DP 병사들: 경계에 선 목격자들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은 시청자가 군대 내부를 들여다보는 창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탈영병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은 그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에 서 있는 모순된 위치에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도망자를 쫓는 것이 아니라, 왜 그들이 도망쳤는지를 파헤칩니다. 드라마는 탈영이 겁쟁이의 선택이 아닌, 괴롭힘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절박한 탈출이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2. 탈영병들: 무너진 시스템의 희생자

각 에피소드에서는 서로 다른 배경과 사연을 가진 탈영병이 등장합니다. 괴롭힘을 견디다 탈영한 병사, 상급자의 무관심 속에 고립된 병사 등, 이들의 이야기는 감정적·제도적 붕괴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이들을 범죄자로 그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고통, 혼란, 분노는 ‘복종’이라는 명목 아래 억눌린 개성과 인간성의 대가를 보여줍니다.

3. 가해자로 등장하는 상급자들: 폭력의 되물림

DP는 선임병과 간부들이 가하는 폭력을 거침없이 묘사합니다. 계급은 권력으로 변질되고, 괴롭힘은 일상화됩니다. 이 가해자들 역시 과거에는 피해자였던 이들이라는 점에서, 폭력은 치유되지 않고 반복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 시선은 시청자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합니다. 모든 가해자가 괴물이 아닌, 시스템 안에서 파괴된 인간일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4. 침묵하는 방관자들: 무관심이라는 공범

극 중 많은 인물들은 직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지만, 그 상황을 묵인합니다. 괴롭힘을 보고도 외면하는 동기들, 사건 처리를 회피하는 간부들, 아들의 절규를 무시하는 부모들까지—이들은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모른 척하기’를 상징합니다.

이 침묵은 적극적인 가해만큼이나 위험합니다. 방관은 폭력을 가능하게 하고, 제도의 붕괴를 더욱 공고히 만듭니다.

5. 시청자: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받은 자들

마지막으로, DP는 시청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드라마는 쉬운 해답이나 해피엔딩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우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군대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관행’과 ‘묵인’에 대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복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인간성의 침해는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결론

DP는 단순히 탈영병을 쫓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권력, 트라우마, 인간성의 문제를 직시하는 사회 드라마입니다. 다섯 가지 시선을 통해, 이 작품은 ‘복무’라는 단어에 숨겨진 의미를 다시 묻게 합니다.

여러분은 DP에서 어떤 장면이나 인물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보세요!